天刑의 詩人 韓何雲 己未年正月二十四日
詩人으로서 韓何雲보다는 어쩌면 癩患者로서의 韓何雲이 더 잘 알려졌을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氏는 天刑의 癩患者였으면서도 同時에 天才詩人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兩面事가 모두 四柱命理上으로 推論이 可能할까?{510} 우선 命理上으로 診斷해 보기로 하자.
癩病의 屬性은 風疾에 있다.
그러므로 三八木이 疾厄으로 떨어진 者가 世支爻가 重刑을 입을 때 대체로 風病에 걸리는 例가 있다.
그러나 風病이라 하여 다 癩病을 뜻하는 게 아니므로 高血壓이나 中風 腦溢血 등은 金木이 相戰하는 가운데서 나타나는 現狀이고 麻木風이나 癩病 등은 木土相戰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氏의 命局이 十土世爻가 乘旺하여 戌未相刑을 이루고 甲戌이 坤上에 臨하니 六儀擊刑이라 이는 洪數의 戌未相刑이 奇儀相刑을 다시 만나므로 重刑을 이루었는데 中宮의 疾厄이 八木으로서 得令하고 月支의 生助를 受하여 그 氣가 더욱 旺한데 旺木이 土를 剋害하니 곧 疾厄의 誘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詩的情緖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世爻가 沖剋하거나 刑剋하는 사람은 本是 頭腦가 電光石火와 같이 빠르고 情緖가 뛰어난다.
氏의 命宮 亦是 世爻가 上下 相刑하고 時上 印綬도 中鬼와 殺印相生이라 詩情에 넘칠 수가 있겠다.
氏가 詩人이 된 것은 어쩌면 不遇한 自身의 人生탓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萬若 人生을 노래하려면 詩라는 形式을 빌리지 않고 어떻게 自己人生을 하소하고 獨白할 수가 있었단 말인가.
아마도 타고난 文章的 素質에다 不幸한 自己의 人生을 吐說해낸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전복이 모래를 빚어 진주를 만들어내듯 玲瓏한 詩句로 아롱 새겨져 自身도 모르게 그를 詩人이 되게 한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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